카드 특별할인 중단…설연휴 대란 우려

입력 2013-01-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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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ㆍ대형할인점ㆍ온라인쇼핑몰이 주 대상

상시행사용 무이자 할부 중지 대란에 이어 이번에는 특별할인 중단으로 큰 소란이 예상된다.

대형할인점과 백화점 등 대형가맹점이 카드사에 비용을 전액 부담시켜 진행해온 특별할인 행사가 전격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런 특별할인 행사는 명절 대목에 집중돼 있어 내달 초 설 연휴를 앞두고 소비자의 큰 불편이 우려된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은 상시행사용 2~3개월 무이자 할부 행사를 새해 들어 중단했다가 10일부터 한시적으로 재개했다.

그러나 무이자 할부 재개와 달리 특별할인 행사는 전격적으로 중지됐다.

대상 업종은 백화점, 대형할인점, 온라인 쇼핑몰, 홈쇼핑, 항공, 통신, 보험 등이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백화점이나 대형할인점 등 대형가맹점은 고객 유치를 위해 특정 품목에 대해 5~30%의 할인 행사를 해왔다. 대형가맹점이 전액을 부담해 자체 행사를 진행하는 때도 있으나 카드사에 전액을 부담시킨 사례도 많았다.

예를 들어 대형 할인점에서 유아용 기저귀를 특정 카드로 결제하면 20% 할인해주는 행사의 할인 비용을 카드사가 전액 부담해왔다면 이 행사는 이번에 중지된다.

홈쇼핑에서 녹즙기를 특정 카드로 결제하면 5% 이상 할인해주고 이 비용을 카드사가 전액 부담한 경우도 중지된다.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에서 10만원 이상 구매 시 소액 상품권이나 라면 등을 카드사 전액 부담으로 제공해왔다면 이 또한 중단된다.

여신전문금융업 개정으로 특별할인에 들어가는 마케팅 비용을 카드사와 가맹점이 분담해야 하는데 대형 가맹점이 거부함에 따라 특별할인마저 중단된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대형 할인점이 명절에 판촉을 위해 카드사에 100% 부담시켜서 특별할인 행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여전법 개정으로 이런 행위를 금지하고 있어 최근 모두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대형 할인점 등에서 특정 카드를 통해 싸게 할인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면서 서민의 가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를 앞두고 제사용품을 사거나 대형 가전 등을 장만하는 경우도 많아 특별할인이 사라지면 고객의 불만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카드사와 대형 가맹점들은 설 연휴 대목이 매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달 중으로 적절한 선에서 타협할 가능성도 있다.

대형할인점은 상시행사용 무이자 할부가 열흘간 중단되면서 매출이 10~20% 급감할 정도로 타격을 입었다. 특별할인 행사마저 제대로 안 될 경우 문제가 심각해진다.

롯데카드는 최근 온라인쇼핑몰과 홈쇼핑 등 일부 대형 가맹점과 특별 할인비용을 분담하기로 합의해 관련 행사를 정상대로 진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등 나머지 카드사들도 대형 가맹점과 특별할인을 지속하기 위해 줄다리기 협상을 벌이고 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설 연휴 대목은 카드사나 대형 가맹점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서 특별할인을 안 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특별할인은 과거에도 대형 가맹점이 일부 비용을 분담했던 전례가 있어 잘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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