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공조가 비스테온 공조사업부를 인수했다.
한라측은 10일 이사회를 통해 비스테온의 자동차 공조사업부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이사회는 작년 9월부터 4개월여를 논의한 비스테온 공조사업부 인수를 이날 승인했다. 이번 인수합병을 위해 투자된 금액은 430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포드 자회사로 출발한 비스테온은 독립한 이후 글로벌 주요 거점에 사업본부를 운영해왔다. 미국에선 포드, 유럽에선 폭스바겐그룹을 최대 고객으로 삼고 있다.
한라공조가 비스테온 인수에 성공하면서 한라측은 이들 고객사를 새롭게 보유하게 된다. 나아가 기술 및 운영 관리 전반에서 양사의 공조사업 통합에 따른 상승 효과를 낼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라공조는 비스테온 공조사업부 인수를 기점으로 세계 2위 규모의 글로벌 공조기업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동종 사업의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한라공조의 규모는 현재보다 30% 이상 확대되는 것은 물론 한라공조의 기업가치의 상승도 기대된다.
한라공조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해외 10개 회사의 지분 인수를 통해 연평균 약 15% 수준의 국내외 매출 및 이익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글로벌 거점 확대를 통해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에 대한 보다 현지 밀착형 고객만족을 실현하는 데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R&D 투자와 비스테온 공조사업부 지적재산권이 한국 본사로 통합됨에 따라, 한라공조는 첨단 기술 제품 개발의 허브 역할을 수행 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최근 한라공조는 첨단 차세대 시험설비인 풍동실험실을 위한 약 300억의 투자를 시작했다. 한라공조는 금번 인수와 통합을 통해 고객 맞춤형 글로벌 R&D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생산기지와 R&D 센터를 확보하게 되어 고객에게 보다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라공조는 국내는 물론 북미와 유럽, 아시아 지역에 13개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자동차 에어컨&히터시스템 전문 기업이다.
1986년에 설립된 한라공조는 자동차 공조분야의 독자적인 기술기반을 확보해왔다. 세계 각국에 기술 수출은 물론, 기술 및 품질 수준에서 세계 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라공조의 전 임직원 수는 약 6500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