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섭 전 새누리당 의원(61·사진)이 오는 3월 사법연수원에 44기로 입소한다. 그가 입소하면 최고령 사법연수원생으로 기록된다. 정 전 의원은 1981년 사법시험 2차까지 합격하고도 ‘시위 전력’ 탓에 3차 면접에서 탈락한 뒤 32년 만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사법연수원 입소 등록을 마쳤다. 1972년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한 정 전 의원은 대학 4학년이던 1975년 유신반대 시위에 참가했다가 퇴학당했다. 1980년 학교로 다시 돌아온 그는 이듬해 제23회 사법시험 1·2차에 합격했다. 그러나 당시 전두환 정권은 3차 면접시험에서 ‘시국관련 시위 전력’을 가진 응시자들을 일괄 불합격시켰다. 이른바 ‘사시 면접 탈락사건’의 당사자였던 셈.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정 전 의원에게 사법연수원 입소 기회를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법무부는 2008년 정 전 의원 등 6명에게 뒤늦은 합격증을 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