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비롯해 인도·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이 글로벌 에너지 자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CNN머니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시아 지역 국영 석유기업들이 지난해 글로벌 에너지 자산을 사들이거나 매입에 참여한 규모는 500억 달러(약 53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석유산업 조사기관인 PLS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원유와 가스기업 인수를 위해 31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지역별로는 캐나다 에너지기업의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12월 중국 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캐나다 석유기업인 넥센을 18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지난해 최대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중국 시노펙은 프랑스 정유회사 토탈의 나이지리아 사업을 25억 달러에 사들였고 페트로차이나는 캐나다 최대 가스 생산 업체인 엔캐나와 22억 달러 규모의 합작 벤처를 설립했다.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인 페트로나스는 캐나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석유업체 프로그레스에너지를 58억 달러에 인수했다.
인도 국영석유공사(ONGC)는 지난해 11월 코노코필립스가 보유하고 있던 카자흐스탄의 카샤간 유전 지분을 50억 달러에 사들이며 개발에 참여했다. 카샤간 유전은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에너지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도 아시아 에너지업체들의 목표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노펙과 일본의 스미모토는 각각 22억 달러, 14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오일·가스 개발업체인 데본에너지의 셰일가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시노펙은 또 미국 천연가스 2위업체인 체사피크에너지와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산 인수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 리드스키 PLS 대표는 “아시아의 에너지 수요가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안전한 공급망을 찾고 있는 것이 자산 인수 배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