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포함된 방북단이 8일(현지시간) 북한 외무성 관리들과 회담을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방북단 일원이며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의 고문인 한국계 미국인 토니 남궁은 “훌륭하고 생산적이며 솔직한 만남”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번 만남에 대한 세부사항 언급은 피했다.
슈미트 회장 일행이 외무성 관리들과 만나면서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의 석방을 논의했을지 주목된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과거 수차례 방북해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석방 협상에 나선 이력이 있다.
또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등 미국 유력인사가 방북 당시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이 석방됐던 사례도 케네스 배 석방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또 이날 미국 구글회사대표단이 김일성종합대학 전자도서관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2007년 김일성종합대학에 인터넷과 데이터베이스(DB) 기반의 전자도서관을 설립했다.
방북단은 이날 김일성종합대에서 학생들이 구글과 인터넷 개방형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로 자료를 검색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조선중앙TV는 전했다.
슈미트 회장과 구글 싱크탱크인 ‘구글 아이디어’의 재러드 코헌 소장은 이날 전자도서관에서 HP PC로 작업 중인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고 한 북한 학생은 미국 코넬대 웹사이트에 접속해 자료를 읽는 모습을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평양과기대의 김진경 총장이 전날 슈미트 회장 일행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방북한 것으로 알려져 슈미트 회장 일행이 북한의 첨단 정보·기술(IT) 인재 양성소인 평양과기대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