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당진제철소 본관에서 직접 김 총리를 환대했다. 이 자리에는 현대제철 박승하 부회장도 함께 했다.
김 총리는“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인 철강산업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밀폐형 원료저장시설과 고로를 둘러보며 직접 작업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김 총리와 정 회장은 불황에 빠진 철강업계 현안과 관련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짐에 따라 수출시장에 관련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400만톤을 돌파하는 등 수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총 판매물량 1632만톤 가운데 수출물량은 409만톤. 전체의 25%를 수출이 차지하는 셈이다.
특히 일관제철소의 본격 가동에 따라 전체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고, 판재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9월 당진 3고로가 완공되면 수출 물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업계는 이날 김 총리의 당진제철소 방문과 관련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차기 정부 인수위원회가 활동에 돌입한 가운데 현 정부 총리가 환율문제를 포함한 수출전략을 언급하는 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 역시 민감한 현안 대신 당진제철소를 방문한 귀빈을 환대하는 선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시30분께 당진제철소에 방문한 김 총리 일행을 정몽구 회장이 직접 환대하고 1시간여 동안 주요시설을 둘러봤다”며 “이번 방문은 최근 재계의 현안을 다루기보다 수출기업 현장시찰 수준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0년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를 모토로 충남 당진에 일관제철소를 준공했다. 이후 1, 2고로가 본격 가동을 시작했고 오는 9월 3고로 준공을 눈 앞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