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박기춘 원내대표를 만나 “비대위원회의 역할은 총선·대선 패배에 대한 평가작업과 전당대회의 원활한 준비여야 한다”며 “임시 전대는 주요 정치일정을 고려해 3월말~4월초가 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박용진 대변인이 말했다.
또 “비대위원장은 경선이 아닌 합의추대가 우선”이라며 “여의치 않으면 박 원내대표가 의견 수렴한 내용을 바탕으로 책임지고 추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선거 패배에 대한 평가가 매우 중요하다”며 “당의 노선, 정체성 부분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아내야 하며 치열하고 강력한 평가가 진행돼 당이 휘청거릴 정도의 강도 높은 총선·대선 평가가 진행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강래 전 원내대표는 “임시지도부가 너무 길어지면 당이 우왕좌왕해 보일 것”이라며 “(비대위 체제가)너무 길게 가는 건 맞지 않다”고 했다.
김한길 전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권유를 받고 생각해봤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비대위원회 역할은 대선 평가와 전대 준비가 맞다. 그 이상 뭘 할 수 있겠나. 비대위 활동기간 역할을 명확히 하는 게 혼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천정배 전 원내대표는 “당이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새 지도부를 뽑아도 사실상 비상지도부다. 쇄신도 평가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쉽지 않은 상황이고 비대위원장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전대 준비와 대선 평가, 두 가지 중심으로 가고 하루 속히 정상화 하자”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진표 김한길 박지원 이강래 장영달 천정배 전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고, 민주당 원내대표단으로는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와 박용진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