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소년 4명중 1명은 자살을 생각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초·중·고 서울 청소년 100명 중 15.2명은 당장 전문적인 개입이 필요한 ‘위험(주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8월 관내 98개교 초·중·고등학교 학생 1만17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위기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상 청소년의 2.2%가 고위험군, 13.0%가 잠재 위험군으로 나타나 전체 15.2%의 청소년들이 전문적인 개입이 필요한 위험(주의)군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에 고위험군 3.1%, 잠재 위험군 16.9% 등 청소년의 20%가 위험(주의)군으로 나타난 것에 비해서는 다소 감소한 것이다.
위기수준 비율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기는 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고위험군의 43%, 잠재위험군의 24%는 위기 수준이 심각해 이들에게는 필수적으로 전문적 개입이 요구된다.
청소년들의 위기 요소를 영역별로 살펴보면, 공격성·충동성·부주의문제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이 44.8%(잠재 위험군 26.6%, 고위험군 18.2%), 우울·불안 문제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이 37.4%(잠재 위험군 25.3%, 고위험군 12.1%)로 나타나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개입이 시급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지역사회와 학교생활에서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청소년들도 각각 36.8%, 25.0%나 됐다.
조사 대상자의 11.7%가 ‘한 번 이상 친구로부터 따돌림 당한 경험’이 있으며, 12.8%가 ‘친구로부터 심한 언어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10.2%는 ‘친구에게 괴롭힘 당한 경험’이 있었다.
2010년도 조사에서는 ‘한 번 이상 친구로부터 따돌림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대상자들은 6.4%였으며, ‘친구로부터 괴롭힘 당한’ 청소년은 7.3%, ‘친구에게 심한 언어폭력을 당한’ 청소년은 9.2%로 나타난 바 있다.
한번 이상 따돌림 당한 학생의 비율이 6.7%에서 11.7%로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은 지난 2년 사이 청소년의 학교 폭력 피해 경험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학교 폭력 가해와 관련된 응답을 살펴보면 14.3%가 ‘한 번 이상 친구를 따돌린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13.2%가 ‘친구를 괴롭힌 경험’이 있었고, 12.5%가 ‘친구에게 심한 언어 폭력을 한 경험’이, 9.2%가 ‘친구를 폭행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폭력 이외의 위기수준은 2010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아졌지만 청소년들이 ‘자살을 생각해 본 경험’은 25.8%, ‘자살을 계획해 본 경험’은 9.0%, ‘자살을 시도해 본 경험’은 5.0%로 나타나 여전히 많은 청소년들이 자살과 관련된 문제에 당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상황에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어른이 적을수록 청소년의 위기 수준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 수준이 보통인 청소년의 4.2%가 ‘도움을 청할 어른이 전혀 없다’라고 응답한 반면, 고위험군 청소년들의 경우 26.7%가 ‘도움을 청할 어른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는 주위의 관심과 지지가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에 중요한 요소임을 나타낸다.
이상국 서울시 아동청소년담당관은 “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역별 위기청소년 안전망을 강화하고 위기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지원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