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최근 미국 상·하원의회의 재정절벽 합의안 통과에 대해 궁극적인 해결책이라기보다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7일 루스 코스테리치(Russ Koesterich) 블랙록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는 “재정절벽 이슈가 아예 타결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보다는 막판 타결이라도 이루어진 편이 낫지만, 그 범위가 제한적이고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향후 수개월간 워싱턴 정가에서는 지금까지보다 더 드라마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급여세의 인상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미국의 소비 지출은 억제될 것이고, 이는 연초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반등이 예상되나 국내총생산(GDP)이 최근 수년 동안 달성했던 2% 수준을 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절벽 타결에도 향후 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변동성이 상승하면 장기 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가 제공되기는 하지만 적어도 워싱턴 정가에서 좀더 결정적이고 장기적인 합의를 도출할 때까지 투자자들은 2013년의 널뛰기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루스 투자전략가는 “주식에서는 미국의 대형주와 초대형주의 투자 기회에 주목해야 한다”며 “글로벌 성장률(이머징 시장 성장률 포함)이 미국의 성장률 수준을 초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에 대한 노출도가 큰 기업이 우수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 주식 전체에 대한 비중확대 포지션을 줄일 것을 투자자들에게 권고한다”며 “미국 기업들은 수익성이 높고 가격도 합리적이지만 현재 다른 시장에 비하면 다소 비싼 편이다. 대신 투자자들은 이머징 시장, 소규모 선진국, 유럽 주변부 수출국의 비중확대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저성장 환경에서 부진한 실적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 미국의 소형주 및 소비재주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지만 이번 재정절벽 타결로 배당에 큰 영향이 미칠 것 같지는 않기 때문에 배당주는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채권에 대해서는 “하이일드, 뱅크론, 구조화 상품(상업용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민간 모기지 등) 및 이머징 시장 채권을 중심으로 채권시장 내 회사채 섹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