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소니가 음반사 인수에 나서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니가 BMG와 손잡고 팔로폰을 비롯한 EMI 관계사에 대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소니는 지난 2008년 독일 최대 미디어그룹인 베르텔스만과의 합작했던 소니BMG의 해체 이후 4년 만에 다시 힘을 합치게 됐다.
소니와 BMG는 앞으로 팔로폰과 다른 EMI 레이블에 대한 공동 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두 회사의 관심 사업이 다르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공동 입찰 이후 사업을 나눌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전했다.
소니와 BMG가 입찰과 관련해 다시 합작벤처를 구성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럽집행위원회는 지난해 비방디 유니버설이 EMI를 12억 달러에 매입할 당시 EMI의 주요 음반레이블을 제 3자에게 매각하는 조건으로 인수를 승인했다.
영국 음반제작사인 팔로폰은 콜드플레이와 카일리 미노그 등의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12개 이상의 그룹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유니버설은 EMI의 팔로폰 외에도 생추어리·쿱·재즈 등 다른 자산도 매각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워너뮤직은 최근 소니에 근무했던 음반업계 M&A 전문가인 롭 비센덜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워너뮤직은 그동안 팔로폰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다.
워너는 지난해 EMI의 제작·발매 사업 입찰 경쟁에서 유니버설에 밀리면서 인수에 실패했다.
이밖에도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로날드 페럴만의 투자사인 맥앤드류스앤포브스와 아메리칸아이돌 TV 시리즈의 제작자인 사이먼 풀러가 EMI 관계사에 대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아일랜드레코드 설립자인 크리스 블랙웰 또한 금융재벌 제이콥 로스차일드 경의 RIT캐피탈파트너스와 손잡고 인수에 나섰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팔로폰과 다른 EMI 관계사에 대한 입찰은 2주 이내에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히라이 가즈오<사진> 소니 최고경영자(CEO)가 소니뮤직에서 11년간 음악 사업을 담당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소니의 이번 행보가 엔터테인먼트 사업 비중을 늘리는 본격적인 신호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히라이 CEO는 지난 1984년 CBS소니에 입사해 20여년 만에 최고 수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