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500개기업을 대상으로 ‘2013년 1분기 기업자금사정지수(FBSI)’를 조사한 결과 1분기 전망지수가 기준치(100)를 밑도는 ‘86’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86)와 동일한 수치로 2011년 2분기(102) 이후 7분기 연속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다.
FBSI는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0∼200)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전 분기보다 자금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정부에서 총액대출한도 확대, 신용보증 지원 강화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기업의 경쟁력 약화, 가계부채 증가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여전히 좋지 않아 기업들의 자금난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91)보다는 중소기업(86)이, 업태별로는 제조업(89)보다는 비제조업(85)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은 전년도 1분기에 ‘89’을 기록한 이후 기준치인 ‘100’을 계속 상회했으나 이번에 다시 기준치 아래로 떨어졌다.
항목별로는 ‘자금조달 시장상황’의 전망치가 ‘94’로 기준치(100)를 밑도는 가운데 ‘회사채(95)’, ‘기업어음(95)’, ‘주식(95)’, ‘은행(94)’, ‘제2금융권(96)’ 모두 기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자금수요 상황’ 전망치는 ‘101’로 전분기보다 다소 증가될 것으로 전망됐다. 세부적으로는 ‘운전자금(101)’의 수요가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설자금(100)’과 ‘부채상환자금(100)’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금사정 악화이유로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매출감소(60.8%)’를 꼽았다. 이어 ‘수익성 감소(34.7%)’, ‘제조원가 상승(4.1%)’, ‘주식·회사채 발행 악화(0.4%)’ 등을 차례로 꼽았다.
자금조달 애로사항은 ‘매출채권 회수 부진(41.6%)’, ‘외환변동성 확대(21.4%)’, ‘까다로운 신규대출 및 만기연장(19.6%)’, ‘금리부담(16.5%)’, ‘정부의 자금지원 축소(0.3%)’ 등의 순으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