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 북극해 시추선 좌초… 환경단계 “시추 허가 중단해야”

입력 2013-01-0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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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더치셸의 원유시추선 ‘쿨룩(Kulluk)’이 지난해 12월31일 좌초되면서 북극해 연안 시추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환경단체들은 연방정부가 이 지역 내 연안 시추 허가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찰스 클루센 NRDC 국립공원과 알레스카 프로젝트 책임자는 “셸의 사고는 우리가 북극해에서 아직 원유 시추를 할 준비가 안됐다는 점을 명확히 나타낸다”면서 “셸은 북극해 시추에 준비가 안됐으며 우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원유 허가를 즉각 취소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쿨룩은 얼음이 녹아 시추할 수 있는 기간에 북극해 일부인 보퍼트해 유정에서 예비 작업을 벌이고서 겨울을 맞아 수리를 받기 위해 조선소로 견인되던 중 사고를 당했다.

남쪽으로 향하던 쿨룩은 15m 높이의 파도와 강풍 등 심한 폭풍을 만나 알래스카만 코디액 섬 인근 시트칼리다크섬에서 좌초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쿨룩은 폭 81m의 시추용 바지선이다. 사고 당시 약 53만ℓ의 디젤유와 윤활유·작동유 4만5000ℓ를 싣고 있었다.

해안경비대는 원유 유출 신호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폴 메이어 해안경비대장은 “이번 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조사관들을 이 지역에 보냈다”고 말했다.

셸은 지난해 9월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북극해의 지류인 추크치해에서 시추작업을 시작했다.

환경단체들은 그러나 북극해 내 시추지점이 가장 가까운 해안경비대로부터 1600km 이상 떨어져 있는 등 유정 개발을 허용하기에는 조건이 지나치게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 퓨(Pew)의 마릴린 하이만 북극해국장은 “지난 2010년 멕시코만에서 벌어진 ‘딥워터호라이즌’ 원유 유출 사고와 비교하면 유사시 북극해에서는 대응 능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커티스 스미스 셸 알래스카 지사 대변인은 “결함이 없는 작업은 불가능하며 경험으로부터 배울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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