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 불황에도 고성능PC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는 최근 PC부품 다섯 개와 주요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2년 PC시장 판매추이 조사’결과, 지난해 CPU의 소비자 평균 구매가는 전년에 비해 2만2000원 오른 17만6000원 이었다고 3일 밝혔다.
그래픽 카드는 1만8000원이, 저장장치는 3만원이 각각 올랐다.
이는 디아블로3, 블레이드앤소울 등 대작 게임의 출시가 정체된 PC교체수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장이 오히려 고성능 부품에 대한 수요를 높였다고 다나와 측은 분석했다.
제품군별로 CPU시장에서는 고가-고성능 제품으로 분류되는 인텔의 ‘코어i5-3’군의 지난해 4분기 판매량 점유율은 43.5%로 시장을 주도했다.
저장장치 시장에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판매량 점유율이 30%를 넘어서면서 소비자들이 용량보다 성능 위주로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트북 시장은 15인치 이상의 대형화면을 갖춘 ‘데스크노트’ 형태의 제품이 55% 이상의 높은 판매량 점유율을 보였다. 브랜드PC 시장에선 모니터와 PC를 통합한 ‘일체형PC’의 판매량 점유율이 전년보다 8.5% 상승한 17.2%였다.
다나와 관계자는 “올해에도 고사양PC에 대한 수요 증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이보다 뛰어난 전문가 급의 ‘하이엔드PC’를 구매하려는 소비자 역시 눈에 띄게 증가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관계자는 “점차 매니아, 헤비유저를 위한 PC시장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 추이가 지속된다면 PC시장은 하이엔드PC와 저가형PC로 양극화 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