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가 부당하다며 아파트 단지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벌인 민모(62)씨를 비롯해 서울 압구정동 신현대 아파트 경비원 7명이 복직됐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는 2일 오후 8시30분께 아파트 관리회사인 한국주택관리㈜와 협상을 벌인 끝에 복직희망자 7명 전원이 촉탁직으로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굴뚝에 올라가 사흘째 시위를 해 온 경비원 민씨와 민주노총 관계자 조모씨는 농성을 접고 안전하게 아래로 철수했다.
앞서 회사측은 근무 태만 등을 이유로 매년 계약하는 촉탁직 경비원 14명을 해고했다.
이들 중 4명은 올해부터 촉탁직 상한연령에 걸려 스스로 사직했으나 나머지 10명은 부당해고라며 반발해 왔다.
노사 합의문에는 희망자 전원이 복직하기로 돼 있으나 대상자 10명 가운데 3명이 재계약을 포기해 총 7명이 복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전원 복직이라는 목표가 달성돼 다행"이라면서도 "노동자들이 극한 방법의 시위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