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기업이 혁신기업으로 거듭나려면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의 사고가 변해야 한다고 최근 하버드비즈니슈리뷰(HBR)가 권고했다.
실패를 용인하고 관료주의를 혁파하며 다른 나라나 문화로부터 좋은 아이디어를 습득하는 등 경영진의 인식 변화가 혁신기업으로의 변모를 이끌 것이라고 HBR은 강조했다.
법적으로 파산한 기업인들에게 엄중한 처벌을 가하는 등 아시아는 실패를 받아들이지 않는 문화를 갖고 있다. 법 이외에도 아시아의 CEO들은 동료와 가족·친구·직원 등으로부터 실패해서는 안 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나 세상을 혁신적으로 바꾼 아이디어들은 종종 실패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CEO들은 명심해야 한다고 HBR은 전했다.
관료주의적인 의사결정 구조도 혁신의 큰 걸림돌이다.
아시아 기업 중간관리자들이 상사의 지시에 따라 그리 혁신적이지 못한 아이디어에 시간과 정력을 쏟고 있다고 HBR은 비판했다.
상대적으로 일반 사원이나 중간관리자의 아이디어는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
또 아시아 기업들은 엄격한 규율과 기민한 행동 등으로 단기간에 세계 일류 수준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런 덕목은 혁신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HBR은 지적했다.
싱가포르의 공무원들은 해외 출장을 통해 항상 좋은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있다.
HBR은 아시아 기업에서 혁신 문화를 꽃피우기 위해서는 문화 교류를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롤모델을 찾으며 균형잡힌 교육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롤모델을 예로 들면 혁신을 통해 성공한 사례를 많이 발굴해 경영진의 사고를 바꾸는 도구로 써야 한다고 HBR은 권했다.
또 여러 아시아 국가가 교육에서 기계적인 암기 등에는 강점을 보이나 이는 창의적인 측면에서는 마이너스 요소라는 평가다.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해 8월 연설에서 “부모들은 제발 자녀가 어린 시절을 즐길 수 있게 하라”면서 “숙제가 없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며 아이들은 노는 것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