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이 3년 연속 국내 최고 주식 부자 자리를 고수하며 지난해를 마감했다.
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789개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를 작년 주식시장 폐장일(12월28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이건희 회장이 11조6518억원으로 2010년 이후 3년째 상장사 최고 주식 부자 자리를 지켰다. 이 회장의 지분가치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작년에 150만원을 넘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2011년 말(8조7920억원)에 비해 2조8598억원(32.5%) 늘었다.
1년 사이 지분가치가 43.9% 늘어나면서 13위에서 9위로 뛰어오른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도 올케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을 제치고 여성 부자 1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의 세계 시장점유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정몽구 회장이 6조7011억원으로 3년 연속 2위를 달렸다.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3조483억원)은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주식 부자 3위에 올랐다.
화장품 업계의 실적향상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순위가 두 계단이나 뛰어 4위(2조8540억원)에 올랐다. 서 회장의 지분가치는 1조원이상 불어났다. 서 회장의 장녀인 민정 씨의 지분가치도 1년만에 385.4%(1066억원) 증가한 1342억원으로 집계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조9600억원으로 한 계단 내려앉으며 5위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을 제치고 연예인 주식 부자 1위에 올라섰다. 양 대표의 지분가치는 2011년 말 1314억원에서 작년 말 2195억원으로 67.0%(881억원) 증가했다.
이수만 회장은 2011년 말 1847억원으로 연예인 주식 부자 1위였으나 지분가치가 8.3%(154억원)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2001억원으로 2위로 내려갔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중도 사퇴한 안철수 전 후보는 2011년 말 5171억원에 이르던 지분가치가 작년 말 832억원으로 4338억원(83.9%)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