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소비자물가 2.2% 상승…안정세 국면(종합)

입력 2012-12-3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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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물가 0.2%↑, 한파영향 농산물가격 상승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2%로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3월부터 실시된 무상보육의 영향으로 유치원 납입금 등이 서비스요금에 영향을 미친 탓으로 풀이된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4% 올라 2개월째 연속 1%대에 머물렀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12월·연평균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올해 연평균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에 비해 2.2% 오르는 데 그쳤다. 연평균 2.2%의 상승률은 지난 2006년 같은 수치를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물가의 장기적 추세를 보여주는 농산물·석유류 제외 근원물가는 지난해와 비교해 1.6% 올랐다. 이는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도 지난해 대비 1.6% 상승폭을 기록해 물가가 안정추세에 접어든 모습을 보였다.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지수도 지난해 대비 1.6% 상승에 그쳤다. 통계청 경제통계국 안형준 물가관리과장은 다만 “지금 당장 물가 수준이 낮았다기 보다 지난해와 비교하다 보니 기저효과가 있었고 하반기 들어 (오름폭이) 안정화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지난해 대비 1.6% 상승폭을 기록해 물가가 안정추세에 접어든 모습을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도 1.6% 상승에 그쳤다.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보다 5.8% 올라 여전히 높은 오름폭을 보였다.

신선식품물가는 5~6월 가뭄과 8~9월 겹태풍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작년 6.3%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둔화됐다. 신선식품물가가 오르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2010년부터 3년째 해마다 발생하는 자연재해의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국제유가와 곡물가의 상승, 기상악화 등 연이은 공급충격에도 농축수산물, 석유류, 서비스요금 등이 지난해보다 크게 안정됐다는 평가다. 지난해와 올해의 부문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보면 농축수산물 9.2%→3.1% 석유류 13.6%→3.7% 서비스 2.7%→1.5%로 각각 낮아졌다.

안 과장은 “올해 물가 상승요인은 3년째 자연재해가 많아서 농산물가격이 3년 연속으로 오르는 것이고 유가가 재작년과 작년에 계속 10% 이상 오른 것”이라며 “하락요인은 외식을 제외한 서비스 가격이 유치원 납입금이나 보육서비스 등에서 안정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올랐다. 전달에 비해서는 0.2% 올라 미미한 오름세를 보였다. 한파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다소 올랐으나 석유류 등 공업제품이 내려가면서 상승폭이 둔화돼 1%대 안정세를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부문별로 보면 각각 △농산물 1.5% △석유류 0.7% △공업제품 0.1% △서비스 0.2% 등의 안정적인 오름폭을 나타냈다. 생활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7%가, 지난달보다는 0.1%이 올랐다. 농산물·석유류 제외 근원물가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전달보다 0.2%가 올라 안정세를 보였다.

전기수도가스비와 전철·버스료 등 공공서비스는 11월과 변화가 없어 9월 이후 정체상태를 유지했고 집세 또한 지난달 수준의 상승세(지난달 대비 0.3%)를 지속했다. 개인서비스는 외식비(0.1%)는 안정세를 보였지만 겨울 성수기 해외여행비(4.0%) 상승 등으로 지난달보다 0.3% 올랐다.

통계청은 향후 물가여건이 당분간 현재의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국제곡물가격 변동성 확대 △한파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농산물 수급불안 △국제유가·곡물가격 변동성 확대 등 요인이 국내 물가를 상승시키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 봤다.

내년 초 물가전망과 관련해 안 과장은 “1~2월 중 에그플레이션을 걱정했지만 10월부터 곡물가격이 안정세를 보여 에그플레이션이 오더라도 당초 걱정만큼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며 “걱정했던 공공요금도 2주 전에 점검했는데 의외로 아직까지 오르는 모습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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