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여성 임원의 보폭이 더욱 확대된다.
현대차그룹은 28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기아차 채양선 해외마케팅 사업부장(상무)을 전무로 승진 발령했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는 현대차 116명, 기아차 57명, 계열사 206명 등 총 379명 규모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선제적으로 대응키 위한 인사라는게 그룹측의 설명이다. 전체 임원승진은 지난해보다 18.5% 줄어든 규모다.
이 가운데 여성 임원의 승진이 관심을 모은다.
이번 현대차그룹 인사는 뚜껑을 열기 전부터 여성 임원의 승진 관측이 이어졌다.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당선된 것이 그룹 임원 인사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예상대로 채양선 기아차 해외마케팅 사업부장(상무)이 전무로 승진했다. 그는 현대캐피탈과 광고계열사 이노션을 제외하면 현대기아차 유일의 여성 임원이다. 2010년 승진한 김화자 이사대우는 올해 자문역으로 물러나면서 채 상무가 홍일점 임원이었다.
전무 명함을 달게된 채 사업부장은 참신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 기아차의 브랜드 가치 향상에 공을 세웠다. 이번 정기 인사역시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1967년생인 그녀는 미국 컬럼비아대학을 거쳐 1993년 프랑스 로레알그룹에 입사,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로레알코리아 상무를 맡았다. 기아차에는 2010년 6월 해외마케팅 사업부장(상무)으로 발탁돼 올해까지 만 2년6개월을 근무했다.
계열사에서는 현대캐피탈 브랜드1실장을 맡고 있는 백수정 이사대우와 현대엔지니어링에서 사업관리팀을 담당하는 김원옥 부장이 각각 이사와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이들은 그 동안의 업무 실적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이 그룹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브랜드 가치가 확대되고 사업이 다각화되는 만큼 그룹 내 여성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미 2010년 여성 임원을 배출한 이력이 있는 만큼 향후 이들의 보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