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생산량 감소 여파로 가공용 쌀 공급이 대폭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쌀막걸리-쌀국수-쌀과자 등의 가격인상이 우려되고 있다.
24일 농림수산식품부와 쌀 가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13만t의 저가용 가공 쌀을 업계에 제공했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5만t 가량을 줄인 8만t만 공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정부는 그 동안 남는 쌀 소진을 위해 생산된지 3~4년이 지난 국내 쌀을 가공업체에 시중가 대비 30% 수준에 제공해왔다. 하지만 최근 쌀 자급률 감소로 밥쌀용 쌀 재고마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가공용 쌀 공급량을 줄였다.
저가 가공용 쌀 공급 중단방침은 쌀국수, 쌀막걸리, 쌀과자 등 국내산 쌀로 만든 쌀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을 불러올 수 있다. 특히 국내산 쌀을 이용해 제품을 만드는 업체 대부분이 ‘국내산 쌀 사용’을 제품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값싼 수입쌀로 원재료를 대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국쌀가공식품협회 관계자는 “쌀 수급량 등을 감안한 정부 방침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저가 쌀의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 3배가량 원가가 올라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쌀가공 업계는 현재 정부로부터 가공용 쌀을 kg 당 355원에 공급 받지만 물량이 줄어들 경우 부족분을 kg당 1000원의 가격에 구입해 제품을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원재료 가격이 3배 이상 상승한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매년 유동적으로 가공용 쌀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다”며 “가공용 쌀 공급을 일시에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고, 오히려 내년 쌀 작황이 좋을 경우 공급량을 더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국내 쌀 생산량과 논 면적은 매년 감소 추세이기 때문에 내년도 쌀 생산량이 올해보다 증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한편 국내 쌀 재배면적은 2009년 92만4000ha에서 매년 줄어 지난해 85만4000ha, 올해에는 84만9000ha까지 감소했다. 또 쌀 총 생산량 역시 2009년 491만6000t에서 지난해 422만4000t까지 줄었고, 특히 올해는 32년 만의 최저치인 400만6000t을 기록해 쌀 자급율이 86.5%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