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뇌관’이었던 신용융자가 급감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 이후 대선 테마주들의 열기가 사그라든데다 ‘싸이’ 인기 희석으로 놀자주 열풍도 한풀 꺾인 탓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4조925억원을 기록했다. 전고점이었던 11월 13일(4조5363억원)과 비교하면 한달 보름여만에 4400억원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시장 감소 규모가 더 컸다. 코스피 신용융자 잔고는 2조3209억원으로 한달 보름전(2조6358억원) 보다 30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2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던 코스닥 신용잔고도 1조7715억원대로 내려섰다.
11월 중순부터 한달 보름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용융자 잔고가 가장 많이 줄어든 종목은 엔씨소프트(270억원)로 나타났다.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당선인이 모바일셧다운제에 찬성하는 입장을 드러냈다는 것이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이 밖에 기아차(188억원), OCI(154억원), 현대중공업(139억원), 호남석유(130억원), LG화학(127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안철수 전 대선후보 행보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했던 안랩(101억원)이 1위에 올랐다. 지난 19일 치러진 18대 대통령 선거가 야권 패배로 끝이 나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이다. 전세계 싸이열풍으로 파죽지세로 내달린 YG엔터테인먼트 신용잔고도 99억원이나 줄었다. 아울러 위메이드(86억원), 아가방컴퍼니(64억원), 하츠(55억원), iMBC(51억원), EG(48억원) 등도 신용융자 급감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단어설명
신용융자란=투자자들이 주식이나 현금을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애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