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근로시간 단축이 현대·기아차를 비롯 국내 완성차업계에 경영 위협요소가 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김기찬 가톨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기고한 칼럼 ‘한국 자동차산업, 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해야’를 통해 이 같이 지적했다.
김 교수는 “한국 자동차산업 부품협력업체들은 평균 10% 생산직 인력이 부족해도 사람이 없어 뽑지 못하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연간 200시간 정도 근로시간이 단축되면 연간 400시간 정도의 단축효과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 때 한국 자동차업체들이 국제경쟁에서 견뎌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피아트·PSA·GM·포드 등 선진국 완성차업체들도 근로시간 단축과 과도한 복지제도 도입이 위기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신흥국이 저렴한 원가 생산방식으로 선진국을 밀어내는 원가 가설의 저주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
김 교수는 “현대·기아차의 노사 갈등은 매년 과도한 복지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고비용 생산구조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의 저원가 생산방식은 우리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혁명적이다”며 “이제 미국이나 일본과의 경쟁보다 중국과의 경쟁이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는 내년 원화강세(환율 하락)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100원에서 1000원으로 떨어져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는 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