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18일 여야는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초접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선거 판세가 흐르고 있다면서 양보 없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여야가 승패를 가를 요인으로 꼽는 건 ‘숨어 있는 야당 표’와 ‘5% 정도로 추정되는 부동층의 향배’ ‘PK(부산·경남)와 수도권의 민심’이다. 특히 이번 대선이 수십만 표 차이로 승부가 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양측은 이들 표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이 우세하다가도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면 야당이 우세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박-문 후보 측은 ‘숨어 있는 야당 표’ 여부를 놓고 각자 유리한 해석을 내놨다.
박 후보 측 권영진 기획조정단장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역대 선거에서 쫓아오는 진영은 늘 숨은 표를 얘기했다”고 일축한 뒤 “2002년 대선 당시에도 이회창 후보가 ‘숨은 표가 있어서 이긴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숨은 표는 없었다”고 말했다.
권 단장은 “야당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면서도 “선거에선 서로가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민심은 상당 부분 결정돼 있다”며 박근혜 대세론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민주당의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등 네거티브 공세가 막판 판세에 영향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면서 지역·세대별 유세 전략에 대해 “수도권에 집중하고 있고 2030세대를 변수로 본다. 특히 40대 표에 승부가 달렸다”고 했다.
문 후보 측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초박빙 판세”라고 말했다. 그는 “투표율이 70%를 넘을 것이고 숨은 표와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은 표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길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본부장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를 지지하다가 박 후보 지지로 돌아선 분들이 있는데, 이를 제외하면 나머지 유권자는 대부분 문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지역으로는 “PK와 충청, 수도권이 승부처”라고 했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도 “주말을 거치면서 박 후보보다 문 후보 지지율이 우세한 양상을 보이는데 0.8%p 정도 뒤지는 오차 범위 내 열세에 있다”며 “이 추세가 유지되면 역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