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기에 취약한 고령자의 금융사기 피해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이 발표한 ‘국내 금융사기 피해 현황 및 특성’에 따르면, 만 24세이상 64세 미만 투자자들 2530명을 대상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21%가 금융사기 관련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50대와 60대는 각각 25.4%, 25%로 나타나 20대 보다 약 1.5배 가량 높았다.
금융사기 피해자들이 입은 손실액은 평균 3825만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60대의 평균 피해금액은 평균 8250만원으로 전체 평균 보다 2.15배 높았다.
또 낯선 사람에게 금융사기를 당했다는 비율은 42.4%를 기록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낯선 사람이 접근하면 경계심으로 쉽게 속지 않을 것이란 세간 통념과 달리 피해 사례가 많았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 하다. 한편 미국 투자자보호기구(Investor Protection Trust)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미국의 65세 이상 고령자 20%가 실제 금융사기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 관계자는 “본 재단은 이번에 65세 미만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연령이 높아질수록 피해 경험비율이 높아지고 피해금액도 60대가 가장 컸다는 점과 65세 이상 미국 고령자들의 금융사기 경험비율이 높아진 점에 비춰 국내도 65세 이상을 조사했다면 피해액수가 더 클 것으로 관측된다”며 “따라서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금융사기의 구체적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을 확대해 금융사기 경각심과 함께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 사기 예방 교육도 주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