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연말인사] 정기인사 예정기업의 관전 포인트는?

입력 2012-12-1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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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과 현대차, SK 등의 그룹은 올 연말과 내년 초에 걸쳐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올해 삼성전자와 GS, 대상 등에서 오너 2~4세의 등용이 있었다. 때문에 이들의 정기인사 역시 적잖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한진그룹에서는 조양호 회장의 장남 조원태 전무와 장녀인 조현아 전무의 승진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조원태 전무는 지난 2010년 대한항공의 최대실적을 이끌면서 대외적으로 경영능력을 확고하게 다졌다. 지난 2003년 한진정보통신 영업기획담당 차장으로 입사한 후 이듬해 10월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대한항공의 경영기획팀 부팀장과 자재부 총괄팀장, 여객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지금의 경영전략본부장에 이르기까지 사내 핵심부서를 두루 거친 셈이다.

그는 2009년 여객사업본부장 재직 당시 미국발 금융 위기와 신종 플루 등으로 항공업계가 위기를 맞았을 때 ‘위기를 기회로’ 보는 역발상 전력을 구사해 재계의 화제가 된 바 있다.

장녀 조현아 전무 역시 승진이 점쳐진다. 지난 2월 조원태 전무와 함께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된 만큼 이번 정기인사에서 승진이 유력한 상태다. 이들은 2010년 전무로 승진한 지 2년이 지났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부회장 체제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룹의 정기인사에선 ‘젊고 빠른 조직’으로의 재편이 관심사다.

먼저 자동차부문에서는 북미시장 연비 오류 사태의 책임추궁 여부가 변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월 미국공장 법인장을 포함해 일부 계열사와 해외 생산법인에 대한 사장·부사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사태가 불거지면서 연구개발본부장에 권문식 사장을 임명하는 등 발 빠른 초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올 초부터 이어진 ‘부회장단 축소’에 대한 전망도 이번 인사의 관전 포인트다. 현대차그룹은 삼성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회장단이 많은 편. 지난해 기준 현대제철과 기아차 등을 포함해 총 12명의 부회장단이 자리를 지켰다. 반면 올 초 윤여철, 이정대 부회장 등이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부회장단 축소’라는 키워드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부회장 자리를 줄이면서 분야별 책임자를 사장과 부사장급으로 재편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진다. 직책을 보존하되 이를 담당하는 임원의 직급은 낮춘다는 관측이다. 본격적인 ‘3세 경영’을 앞두고 정의선 부회장 체제를 공고히 하기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연말에 정기인사를 해왔던 SK그룹은 이번 정기인사를 1월로 미뤘다. 최근 경영혁신체제 ‘따로 또 같이 3.0’의 후속인선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기소된 최태원 회장의 선고 공판은 이달 28일로 예정돼 있는 상태다. 때문에 정기인사 역시 이 시점 이후가 된다. SK 측은 “향후 경영의 핵심축이 될 각 위원회의 인선 작업과 정기인사가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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