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14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흑색 선전과의 전면전’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새누리당은 불법 선거 운동 즉각 중단하고 박 후보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부전동 한 백화점에서 선거 유세를 갖고 “그런 사건이 생기면 잘못을 인정한다, 미안하다. 이렇게 해야하는 것 아니냐”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렇게 대세가 기우니까 새누리당이 선거때마다 하는 네거티브가 나오고 있다.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날을 세웠다.
문 후보는 또 국정원의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거론하며 “막 수사가 시작된 사건을 결과도 지켜보지 않고 흑색 선전이라고 단정하고 비난한다”라며 “기자회견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국정원의 의혹과 관련해 사실 여부가 나올때까지 지켜보고 수사 개입하지 말 것”이라고 했다
문 후보의 부산 유세에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등장해 부산 시민들의 분위기를 띄웠다. 부산 서면 유세장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이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지켰다. 경찰들은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도로를 통제했고 백화점 주변은 교통이 정체됐다.
문 후보는 또 북한의 로켓 발사를 파악하지 못한 현 정부를 겨냥해 “요즘은 정찰위성에서 보면 담배갑 크기도 구별할 수 있다는 데 그것도 파악 못하는게 말이 되나. 우리나라에 그런 정찰 위성이 없어 잘 못 한다고 하면 미국이나 일본으로부터 그런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공조는 돼야하지 않나”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저는 공수부대 다녀왔고 공중낙하도 했고 76년 미루나무 사건 때는 현장에 투입된 군 부대에서 작전 계획을 담당했는데 저보고 안보 이야기 할 수 있나”라며 “새누리당이 안보 말하고 북풍 이용하는 거 이번에 단단히 버릇한번 고쳐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요즘 다니는 곳 마다 역전됐다 하는데 공감하나”라며 “어제 저녁까지 마지막으로 실시된 여론 조사 보도됐는데, 제가 이기는 여론 결과 나왔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국민과 함께 하다가 퇴임하면 부산 경남으로 돌아오겠다. 부산 시민이 자랑스러워 하는 대통령 되겠다”라고 말하자 시민들은 “문재인! 문재인! 문재인!”을 연호하며 호응했다.
문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시민들과 교감하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유세장에는 참여정부를 상징하는 노란색과 민주당을 상징하는 녹색의 바람개비가 자리를 채웠고 유세장 주변의 카페와 패스트푸드점은 그의 유세를 듣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장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특히 부산 시민들은 문 후보의 유세가 끝난 뒤 부산을 대표하는 노래 ‘부산 갈매기’를 개사한 ‘부산 문재인’을 부르며 화답했다. 문 후보가 자리를 옮기자 시민들은 노래를 열창하며 후보를 뒤따라 몰려들어 이동이 어려울 정도였다.
한편, 문 후보는 대선 전 마지막 주말인 내일 서울 광화문에서 유세를 이어간다.
(부산 부전동 = 황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