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는 지난 13일 채권은행협의회 주관은행인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채권은행 공동관리절차(이하 자율협약)’ 졸업 승인을 통보 받았다. 이로써 2010년부터 진행해 온 금호석화의 채권단 자율협약이 종료됐다.
이날 산업은행을 비롯한 13개 채권은행은 ‘제7차 채권은행협의회 부의안건’을 결의하고 금호석화 자율협약 졸업에 대한 모든 승인절차를 완료했다. 채권은행은 자율협약 졸업과 함께 향후 3년간의 잔여채무 7904억원의 상환 계획과 금호석화 자사주(559만2528주) 담보 해지를 결정했다. 이에 금호석화는 사실상 채권단 관리를 벗어나게 된 셈이다.
금호석화의 자율협약은 대우건설 유동성 이슈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09년말 워크아웃을 신청함에 따라 2010년부터 시작됐다. 2009년말 기준 금호석화는 차입금 2조2307억원에 금호산업 및 금호타이어 등 지분법 손실에 따른 부채비율이 498%에 달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이해관계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광폭행보를 보였다.
박 회장은 경영정상화의 새로운 엔진인 ‘비전(Vision) 2020’을 선포하고 5개 화학계열사와 함께 목표 달성에 주력했다. ‘비전(Vision) 2020’은 2020년까지 그룹 매출액 20조원, 세계일등제품 20개 창출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 결과 재무건전성뿐 만 아니라 전 영역에서 최고의 지표를 갖추게 됐다. 3년간 약 7000억원을 투자해 합성고무 생산능력 세계 1위 지위를 굳건히 하고 2010년 4조9570억원, 2011년 6조4574억원 등 2년 연속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또 ‘NB라텍스’, 합성고무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고무(NBR)’ 등 세계일류상품 7개 확보, 역대 최고 회사신용등급(A-) 인정, 30억불 수출탑 수상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박 회장의 강한 리더십으로 금호석화는 자율협약을 졸업하면서 또 하나의 기록적인 결과를 낳았다. 자율협약 졸업 조건인 네 가지 사항을 모두 충족시킨 것.
당초 채권단은 실적 개선, 신용등급 상향, 부채비율 감소, 잔여채무의 구체적인 상환일정 등 네 가지 조건 중 2개 항목 이상이 만족할 경우 자율협약 졸업을 약정했었다.
하지만 금호석화는 △2010~2011년 2년 연속 역대 최고 실적 달성 △회사신용등급 ‘A-’ 상향 및 세 차례 회사채 발행 △2012년 11월말 부채비율 189% △잔여채무 상환계획 확정 등을 모두 충족시켰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도전적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핵심가치를 도출하고 이를 실현하는 조직문화를 꾸준히 구축하고 있다”며 “박 회장의 이러한 새로운 DNA는 3년 만에 경영정상화의 결실을 맺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