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 선거가 과거와는 다른 지역별·세대별 여론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근형 윈지코리아 대표는 14일 “영·호남에서 상대 후보의 지지도가 적진에서 표를 더 얻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며 “지역적 성향이 반영된 과거와 달리 내가 선호하는 인물중심의 선택으로 바뀌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은 호남에서 두 자릿수 기록에 실패했다. 2007년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대세론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서 8.9%를 득표했고 2002년 이회창 대선 후보도 4.9%에 그쳤다.
하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최근 각종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지율이 15%대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박 후보는 ‘국민대통합’이라는 명분으로 호남의 상징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 한광옥·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등을 영입했다. 여권에서는 DJ의 생가인 하의도를 방문하는 등 ‘적극 구애’를 전개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PK에서 40%이상의 득표율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뛰고 있다. 이 지역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와 1997년 김대중 후보가 각각 29.4%, 13.7%의 득표율 기록하는 데 불과한 곳이다.
문 후보는 PK에서 현재 30%가 넘는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과거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PK공략에 탄력을 받은 문 후보는 3주째 금요일마다 이 지역을 방문하면서 표심을 다지고 있다.
세대별로는 전통적인 스윙보터 40대의 미묘한 변화 조짐이 보인다. 과거 선거에서 이슈에 따라 실리적 투표성향을 보였던 40대 중 40~45세는 문 후보 지지율이, 45~49세는 박 후보 지지율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2030세대는 야권성향을, 5060세대는 여권성향이 강한 흐름을 보인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학 교수는 “지역주의가 가장 강했던 80년대 중후반에 비해서 유권자 구성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