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이 13일(현지시간) 그리스에 2013년 3월까지 491억 유로의 구제금융분을 지급하는데 합의했다고 CN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회의를 가진 뒤 “유로그룹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급을 합의했다”면서 “이르면 다음 주부터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그룹은 성명에서 491억 유로 가운데 342억 유로는 다음 주 지급될 예정이고 나머지는 2013년 1분기 중 지급된다고 밝혔다.
구제금융분 가운데 160억 유로는 은행 자본확충에 사용되고 재정 충당에 70억 유로, 그리스의 국채 환매에 113억 유로가 투입될 예정이다.
올리 렌 유럽연합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구제금융으로 그리스가 유동성을 확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는 올 초 그리스의 긴축재정과 구조조정 과정을 분기별로 점검해 그 실적에 따라 총 24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나눠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그리스는 구제금융을 지원받기 위해 공무원 임금과 인력 감축·연금 축소·공기업 매각 등을 골자로 한 긴축 재정안을 마련했다. 그리스는 이를 통해 2014년까지 140억 유로 규모의 재정 지출을 줄인다는 목표다.
그리스는 트로이카의 요구에 따라 세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해야 내년 4월에 나머지 구제금융분을 지급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