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헤서웨이가 12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크셔는 이날 이같이 밝히고 자사주매입에 대한 기준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버크셔의 이같은 결정은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FT는 진단했다.
버크셔는 배당금은 지급하지 않고 있다.
버핏은 자유 재량에 따라 자사주매입을 할 수 있지만 최소한 200억 달러의 현금을 유지해야 하며 장부가에 대한 프리미엄을 감안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버핏 회장이 자사주매입 결정을 쉽게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FT는 전했다.
버크셔는 지난해 첫 자사주매입 계획을 했으나 규모는 1800만 달러 정도였다.
당시 버크셔의 시가총액은 2220억 달러였다.
이날 버크셔 A주는 장부가 대비 120% 수준인 13만4000달러로 마감했다.
버크셔는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주당 13만1000달러를 지불했다.
패트릭 울프 그랜드마스터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버핏 회장이 범한 실수 중의 하나는 인수에 주식을 사용한 것”이라면서 “버크셔가 보유한 현금을 사용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버핏은 이에 대해 앞서 논의했다”면서 “주식 매입에 장부가 대비 110%로 제한을 두는 것보다 지난해 기회가 왔을 때 자사주매입을 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현재 인수 기업을 모색하고 있는 상태다.
버크셔는 지난 9월 기준 48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버핏 회장은 올들어 200억 달러 규모의 인수를 논의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