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측은 12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의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제기에 대해 “이번 사건은 제2의 김대업 사건”이라며 문 후보에 대국민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박 후보 측 권영세 상황실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한 뒤 “이번 사건은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패색이 짙은 문 후보 캠프의 초조함이 만들어 낸 것”이라며 “패배할 경우에 불복할 명분을 쌓기 위해 억지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든다”고 주장했다.
전날 민주당은 국정원 직원이 인터넷상에 문 후보에 대한 악성댓글을 달며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제보에 따라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등을 대동해 강남의 한 오피스텔로 출동, 한밤 대치를 벌였다. 국정원은 해당 오피스텔의 여자 거주자가 국정원 직원임은 인정했으나 선거개입 의혹은 부정했다.
권 실장은 민주당을 향해 “국정원 선거개입을 조작해서 박근혜 죽이기 선거공작에 나서고 있다”며 “또 평범한 여성에게 범죄를 뒤집어씌웠다. 밤새도록 공개적으로 인권을 유린당한 20대 피해여성과 그 가족에게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피해여성을 1주일간이나 미행하고 불법사찰했는데 그 내부책임자를 밝혀서 공개하고 불법사찰 전 과정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며 “이런 사람들이 다시 집권할 경우에 사찰행위가 얼마나 심해질 것인가는 설명하지 않아도 뻔하다”고도 했다.
한편 김대업 사건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군 수사관인 김대업씨가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아들에 대해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사건이다. 이후 한나라당이 김씨를 고소했고 김씨의 주장이 허위로 밝혀지면서 법원은 김씨에게 명예훼손죄로 징역 1년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