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한파에 오늘도 전력수급 ‘비상’

입력 2012-12-1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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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전력 18만kW로 추락… 전력당국 절전 당부

▲일주일째 이어지는 한파에 전력수급 상황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전력 당국은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전력 수요가 급증 할 것으로 예상했다. 10일 오전 삼성동 겨울철 전력수급 비상대책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심각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myfixer@)
연일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전력 수급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전국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러 전기 사용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전력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수요관리를 위해 비상대책을 가동할 계획이지만 예비전력이 충분치 않아 전력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기존 예상치(영하 9도)를 밑도는 영하 11도까지 떨어지면서 전력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판단, 지난 9일 밤 전력 경보 ‘관심’에서 ‘주의’단계로 예보를 수정 발령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전력 소비 피크 시간대인 오전 10시∼11시 최대 전력수요가 7700kW에 달해 운용 예비력이 크게는 18만㎾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는 5단계로 구분된 전력경보에서 최악의 수준인 ‘심각’(100만㎾ 미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심각’ 경보가 발령될 경우 전력 당국은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전기를 강제로 끊는 ‘순환 정전’에 돌입한다.

전력 당국은 미리 약정한 산업체의 절전 등 수요관리를 통해 200만㎾를 확보하고 민간의 자가 발전기 가동으로 50만㎾를 공급해 예비 전력을 250만㎾ 더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11일에는 전력수급 비상시를 대비해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 발전회사 등 전력 유관기관들이 모두 참여하는 합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수요 관리를 하지 않는 시간대엔 전력거래소가 수요 자원시장을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수요 자원시장은 대규모 전력 사용자가 수시간 전에 사용량을 입찰하게 하고 절전량만큼 금전적인 보상을 해주는 제도다.

하지만 수요관리 등의 수급대책을 시행하더라도 예비전력은 274만kW에 머물러 어젯밤 예상치인 318만㎾보다 50만kW 정도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예비력이 300만㎾ 미만인 상태가 20분 동안 지속되거나 250만㎾ 밑으로 떨어지는 순간 전력 경보에서 두번째 위험 단계인‘주의’ 조치가 발동된다.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는 “오늘도 전력 수급에 큰 어려움이 예상되므로 실내온도를 20도 이하로 유지하고 오전 9시∼정오, 오후 5∼7시에 전열기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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