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재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오는 13일 이사회를 마친 후, 정기임원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오너 3세를 포함해 승진 인사를 최소화하는 대신, 직책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구자홍 LS 회장의 뒤를 이어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열 LS전선 회장이 내년부터 그룹 회장직을 맡게 됨에 따라 공석이 되는 LS전선 회장에는 구자엽 LS산전 회장이 이동한다. 구자엽 회장은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이자 구자홍 LS그룹 회장의 친동생이다. 구자엽 회장은 CEO로 올라선 사촌동생 구 사장과 호흡을 맞춘다. 구자엽 회장이 LS전선과 LS엠트론 사업 부문 전체를 총괄하고, 구 사장은 LS전선 현안을 책임진다.
구자은 사장은 홍익고와 미국 베네딕틴대 경영학과, 시카고대 MBA를 거쳐 1990년 LG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했다. 2002년부터는 LG전자 상하이 지사 등에서 일했다. LS그룹이 LG그룹에서 분가한 2003년 LS전선으로 이동해 2005년 상무, 2007년 전무로 승진했다. 올해 그룹의 주축인 LS전선의 최고운영책임자가 됐다. 구 사장의 부인은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 딸인 인영씨다.
구 사장은 지난 1년간 LS전선 구자열 회장, 손종호 사장 등과 함께 일하며 경영 안목을 키우고 전선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 구자열 회장의 동생인 구자용 E1 회장이 LS네트웍스 회장을 겸임하고,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은 산전 부문 총괄 부회장으로 임명돼 내년부터 LS메탈과 LS메카피온 등의 회사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순위 13위인 LS그룹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구태회, 고(故) 구평회, 고(故) 구두회 명예회장 등 이른바 ‘태평두’ 3형제가 2003년 11월 LG그룹에서 독립해 만들었다.
이들은 그룹 출범 직후부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아들들에게 경영을 맡겼고, LS그룹은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회장을 중심으로 8명의 사촌형제 간 공동경영으로 운영돼 왔다.
내년부터는 구자열 회장이 그룹 회장을 맡고 구자홍 회장은 그룹 연수원인 LS미래원 회장으로 옮겨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