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송년회의 달, 건강을 지키는 음주법은?

입력 2012-12-0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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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송년회의 달이 돌아왔다. 지인들과 한 해를 마무리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도 좋지만 잦은 술자리와 지나친 음주는 생활리듬을 깨뜨리고 체력저하와 함께 간이나 위를 상하게 해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술을 적게 마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게 어렵다면 지혜로운 음주습관으로 건강을 지키는 현명한 태도가 필요하다.

6일 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음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 규모는 2007년 1조7057억원에서 2011년 2조4336억원으로 42.7% 증가했다. 이는 2011년 기준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의 5.3%에 해당하는 규모다.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한 잔 이상 술을 마신 경험이 있는 19세이상 ‘연간 음주자’ 가운데 주 1회 이상 폭음한 사람의 비율은 30.0%였다.

성별로는 남성의 42.5%, 여성의 13.7%가 주 1회 이상 알코올 섭취량이 폭음 수준에 이를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의 폭음 수준은 심각하다.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 여성이 더 취약=술은 우리나라 성인 간 질환의 주범으로 서양에서는 말기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50%가 알코올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만성B형 간질환 환자의 약 40%가 습관성 음주자다.

최근에는 40대 이상에서 높게 나타나는 간 질환의 빈도가 점차 20, 30대 젊은 층에까지 확대되고 있는데 매일 소주 한 병 정도를 10년 이상 꾸준히 마시는 사람은 ‘알코올성 간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물론 술을 많이 마신다고 다 알코올성 간질환에 걸리는 것은 아니고 만성 과음자 중 일부에서만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이 발생한다.

만성 과다 음주자의 대부분(90~100%)이 지방간을 갖고 있으나 알코올성 간염은 10~35%, 간경변증은 8~20%에서만 발생한다.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은 마신 알코올의 양과 관계있고, 술의 종류와는 무관하다. 따라서 비싸거나 좋은 술을 마신다고 해서 간 손상이 적게 오는 것은 아니라 개인마다의 주량과 관계가 있다.

일부 사람에게는 더 적은 용량의 알코올에서도 간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여자는 체구가 작고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알코올성 간질환에 취약하다.

◇허리통증 직장인들, 술자리 후 통증 ↑=책상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허리가 약해져 통증이 나타나기 마련. 하지만 술자리에서 양반다리를 하고 불편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할 경우 허리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척추질환 환자에게 폭음은 백해무익하다. 알코올은 디스크에 혈액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하고 알코올 분해를 위해 단백질이 소비되면서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히드가 근육통을 일으키기 때문에 평소 요통이 있던 사람의 경우 술을 마신 뒤 통증이 더 악화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송주현 원장은 “장시간 계속되는 회식이라면 방석을 깔고 앉는 음식점 보다는 허리와 척추를 자주 움직일 수 있는 의자를 사용하는 입식테이블을 선택하는 것이 척추건강에 이롭다”면서 “의자에 앉아있어도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한쪽으로 올리거나 꼬고 앉는 자세는 골반이 틀어져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술자리로부터 나를 지키는 건강한 음주법은=전문의들은 술자리 전에 꼭 식사를 하고 알코올의 흡수를 늦추는데 효과적인 두부, 고기, 생선 등 저지방 고단백 안주와 함께 술을 마셔야한다고 조언한다. 술이 천천히 흡수될수록 뇌와 신경세포에 도달하는 알코올의 양도 적어진다.

술자리에서 흡연은 금물. 술자리에서 피우는 담배는 알코올의 흡수를 촉진시키며 알코올 역시 니코틴의 흡수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음주 후 2~3일 정도는 음주에 지친 간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가능한 술자리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매일 음주 하는 것을 피하고 1주일에 최소한 2, 3일은 금주하는 것이 간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음주 시에는 안주를 충분히 먹는 것이 음주자에 흔히 오는 영양장애를 피하고 간독성을 덜어 주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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