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섰던 마운드… 현진아 부탁해“

입력 2012-12-0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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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이후 세대의 메이저리그 도전사

▲내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게 될 류현진.
박찬호가 현역을 떠났다. 한국프로야구사에 남긴 족적은 크지 않지만 한국야구사에서 박찬호가 차지하는 위상은 지대하다. 1994년 미국으로 건너간 박찬호가 이후 몇 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메이저리그에서 성공가도를 달리자 국내 아마추어선수들이 대거 미국행을 결심하게 된 것도 이른바 ‘박찬호 효과’다.

조진호 송승준 김병현 김선우 봉중근 최희섭 서재응 백차승 추신수 류제국 등이 박찬호의 뒤를 이어 미국 무대를 노크해 적어도 1경기 이상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고 이상훈 구대성 등은 일본을 거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섰다.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원대한 꿈을 안고 미국 무대에 도전한 선수들이 약 60여명임을 감안할 때 성공 확률은 그리 높지 않은 셈이다. 최창양 정영일 김재영 서재환 남윤성 김성민 이대은 남태혁 성민규 최은철 이지모 등 이제는 이름조차 생소한 선수들도 많고 더 이상 단순히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는 것만으로는 팬들의 관심을 끌기도 힘들다.

문제는 사실상 박찬호와 김병현을 제외하면 장기간 메이저리그에서 생존한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추신수가 뒤를 이어 장기 메이저리거로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이들을 제외하면 메이저리그에 정착해 성공한 선수가 없다.

이제 류현진이 다음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을 준비중이다. 류현진은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니다. 일본으로 우회해 미국으로 진출하는 것도 아니다. 약 280억원에 달하는 포스팅비용은 역대 국내선수 최고 대우인데다 국내프로야구를 통해 직접 미국으로 진출하는 최초의 사례다. 박찬호를 필두로 한 미국 진출 1세대가 메이저리그 속 한국인의 위상을 정립했다면 류현진을 시작으로 한 국내 선수들의 ‘미국진출 시즌 2’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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