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허는 올해 2월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로버트 앨런비(호주)와 8차 연장까지 치르는 끈질긴 승부 끝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고, 신인 선수중 유일하게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며 PGA투어에 빠르게 적응했다.
올해 28개 대회에 출전해 1승을 포함, 4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 공동 2위 등 10위 안에 네 차례 들며 시즌 상금 269만2113달러를 벌어 상금 순위 28위에 올랐다.
존 허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에서 투어생활을 하다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PGA투어에 진출했다. 그는 2010년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이미 실력을 검증 받은 바 있다.
특히 그의 어려웠던 선수시절이 재조명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습장에 갈 차량이 없어 골프백을 메고 지하철과 버스를 통해 이동했던 시절부터 캐디였던 아버지 때문에 대회에서 벌타를 받는 등의 실수담까지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었다.
그는 "생에 한번뿐인 신인왕에 욕심이 났다. 특히 아시아인으로 처음 받는 상이기에 의미가 남달랐다. 한국에서 배운 것을 올해 현명하게 활용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처음 목표는 내년 출전권을 따내 계속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었는데 올해 경기가 잘 풀려 신인상까지 받게 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전했다.
존 허는 함께 투어에서 경기하며 조언과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형님’들에게 남다른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최경주(42ㆍSK텔레콤)와 양용은(40ㆍKB금융그룹) 등 선배들이 많이 도와줬다. 또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아시아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라운드에서 케빈 나와 자주 함께 쳤는데 많이 도와줘 고마웠다. 나에게 다가와서 물어보는 선수가 있다면 나도 돕겠다"고 말했다.
존 허는 이번 수상을 발판삼아 다음 시즌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그는 "내년에는 메이저대회나 큰 대회에 출전하는 등 올해와는 다른 일정을 짜야 할 것 같다. 잘 준비해서 모든 경기에서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고 우승도 하고 싶다"고 계획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