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와 벗어난 토론이 이어지고 상호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는 분위기가 연출되자 전문가들은 대체로 “실패한 TV토론”이라고 평가했다. 또 토론이 제한된 형식으로 이뤄진 탓에 후보 간 정책 차별화가 부각되지 않아 부동층을 잡는데는 실패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박 후보 공격수를 자처하고 나선 이 후보에 대해선 “토론의 기본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과 “핵심을 잘 짚었다”는 상반된 평가가 나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TV토론은 후보 간 차별성을 드러내는 데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정책이슈가 핵심으로 부각되지 못하다 보니 원론적인 답변만 오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후보가 이번 토론을 상당 부분 긴장감 있게 만들어줬을 뿐만 아니라, 준비가 잘 돼있는 것처럼 보였고 핵심을 잘 짚었다”고 평했다. 반면 박-문 후보에 대해선 “지지층에는 표의 이동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밋밋한 토론을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중도·무당파층이 만족할 만한 TV토론은 아니었고 이들의 표심을 움직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배 본부장은 “이번 토론은 한 마디로 ‘이정희 쇼’였다”면서 “박 후보를 쫓아가야 하는 문 후보의 존재감이 사라져버렸다”고 지적했다.
TV토론 후 새누리당은 논평을 내어 “박 후보는 이 후보의 예의를 벗어난 질의와 인신공격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대응해 지도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면서 “문 후보 경우 전체적으로 토론회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깎아내렸다.
민주당은 “문 후보는 품격을 지키면서 상대를 배려하고 책임감 있는 대안과 균형감각 있는 정책을 솔직하게 국민들에게 보여드렸다”고 주장했다.
통진당은 TV토론 중 ‘대선후보 TV 토론 9시 현재 이정희=박근혜 저격수 네티즌 반응 뜨거워’라는 논평을 내 “네티즌들은 실시간으로 이 후보를 응원, 박수를 보냈다. 이 후보는 21:00 현재 실시간 검색어 1위부터 10위까지 연관 검색어를 차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