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18대 대선후보 TV토론의 볼거리 중 하나는 민주통합당 문재인·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간의 논쟁이었다.
이 후보는 삼성장학생과 제주해군기지 등 참여정부의 정책과 기조를 들며 문 후보에 대한 공세를 폈고, 문 후보는 삼성장학생이 참여정부를 장악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인하면서도 대체로 “미숙했던 점을 인정한다”며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양산된 비정규직이 허공에 매달려 겨울을 버티고 있다. 이런 현실조차 바꾸지 못하는 정치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실제로 어떻게 재벌대기업과 싸우고 노동자에게 희망을 줄 것인가. 참여정부에서 그 희망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김용철 변호사의 증언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실체가 드러났다. 이런 관료들이 삼성편을 드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며 “삼성장학생이 참여정부 집권초기부터 장악했다는 말이 있다. 삼성을 그대로 두면 공정사회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문 후보는 “참여정부 때 비정규직 문제, 양극화 문제에 대해 충분히 잘 대처하지 못했다”며 “지금 저희가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를 다음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제시하면서 약속드리고 있는 것도 참여정부의 부족함에 대한 성찰의 결과”라고 답했다.
또 그는 “참여정부 장악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드린다”면서도 “그러나 참여정부가 재벌개혁에 대해 제대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그 점에 크게 반성하면서 다음 정부의 경제민주화를 위해서는 재벌개혁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후보는 “국정운영의 메커니즘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참여정부 끝나고 난 이후에야 온전히 알았다고 생각한다”며 “참여정부의 부족한 부분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제는 제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