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다. 글로벌 자금이 대거 하이일드펀드와 신흥국채권펀드로 이동한 가운데 최근 들어 이들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금은 주식에서 채권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하이일드펀드와 신흥국채권펀드로 자금 유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전세계 채권펀드로 3805억 달러가 들어온 반면 주식펀드로는 1166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주식펀드보다는 투자 위험이 낮은 혼합형 펀드와 대체펀드로 각각 604억 달러와 456억 달러가 순유입되면서 시장 전체적으로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은 상황이 지속됐다.
특히 연초 이후 전세계 채권펀드로 순유입된 3805억 달러 가운데 미국채권펀드와 하이일드펀드, 신흥국채권펀드로 들어온 자금 규모는 각각 2048억 달러, 775억 달러, 391억 달러였다.
김 연구원은 “미국채권펀드는 전세계 채권펀드시장에서 59.6%를 차지하고 있으나 연초 이후 자금 순유입 비중은 50.8%에 그쳤다”며 “반면 하이일드펀드와와 신흥국채권펀드는 전세계 채권펀드시장에서 10.1%와 5.5%를 차지하고 있지만 연초 이후 자금 순유입 비중은 22.5%와 11.4%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같은 증가율은 다소 주춤하는 기세다.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펀드는 자산의 50% 이상을 신용등금 BB++ 이하 투기등급에 주로 투자한다.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펀드로는 지난 1분기와 3분기 자금 유입이 집중되면서 연초 이후 700억 달러가 넘는 돈이 순유입 됐다. 그러나 최근들어 하이일드채권의 신용스프레드가 떨어지며 기대 이익률이 하락했다. 하이일드 채권의 고평가 우려속에 11월 중순 이후 순유입 규모는 8억 달러에 그친 상황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의 통화 완화 정책으로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유입되면서 신흥채권펀드로도 꾸준하게 자금이 유입됐으나 최근에는 동남아와 한국 등 아시아채권 매수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꾸주히 순유입 규모 증가세를 보인 글로벌 신흥채권펀드는 지난 10월 67억 달러에서 지난달 45억 달로 순유입규모가 다소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들어 글로벌 유동자금이 글로벌 하이일드펀드와 신흥국채권펀드로 대거 이동했다”면서도 “최근 캐나다 최대 연기금관리회사인 퀘벡투자기금(CDPQ) 이 채권가격 고평가 우려로 채권비중을 축소하는 등 글로벌 채권 투자에 대한 우려 시그널 역시 미약하게나마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