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입’에 7% 표심 달렸다

입력 2012-12-0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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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측근 사망 동정여론·安 팬클럽 文지지 변수로 등장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3일 캠프 해단식에서 참석,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 발표 후 열흘 만에 공식 석상에 나서는 안 전 후보의 ‘입’에 최대 7%에 달하는 ‘안철수 부동층’의 표심이 요동칠 전망이어서 문 후보 뿐 아니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도 긴장한 채 주목하고 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오전 핵심 참모진들과 회의를 갖고 최종 의견 수렴과 입장 정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동안 이뤄진 팀장급 인사들의 ‘안 전 후보가 해단식에서 내놓아야 할 메시지’ 제안에서는 문 후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2일 발생한 박 후보의 최측근 이춘상 보좌관 사망사건에 따른 여론 분위기 변화도 반영돼 안 전 후보는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지원의사를 밝힐 수도 있다는 것이 일부 캠프 관계자의 관측이다.

한 관계자는 “박 후보에 대한 동정여론이 커지면 대선흐름이 지금보다 어려워질 수도 있다”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안철수 방식’으로 문 후보를 돕겠다는 수준보다 수위가 높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안 전 후보 팬클럽인 ‘해피스’가 전날 문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한 것도 “지지자들의 뜻을 따르겠다”고 한 안 전 후보에게 문 후보 지원의 명분을 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질 경우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의 TV 찬조연설자로 나서거나 수도권·호남·부산 등 주요 지역 유세현장을 함께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트위터 등 SNS나 전국순회강연 등을 통한 투표독려 활동을 통해 문 후보를 소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도 공존한다. 문 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파행을 빚은 데다 향후 정치 입지를 감안하면 적극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따라다니는 순간 ‘문재인 2인자’ 밖에 안 된다. 이후 움직일 수 있는 공간 없다”면서 “고강도 지지행보 보다는 강연 등을 통해 정권교체의 필요성과 새정치 담론을 강조하고 투표독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후보와의 회동 시기도 주요 관심사다. 문 후보 측은 안 전 후보 사퇴 후 여러 통로를 통해 둘 간의 회동을 추진했지만 모두 불발됐다. 다만 대선변수 중 하나로 꼽히는 후보간 토론회가 4일 시작되는 만큼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적극 지원키로 정했을 경우 이르면 이날 저녁 중에라도 극적 만남이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사이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여부는 대선 승패를 바꿀 수 있을 정도로 파괴력을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월 30일~12월 1일 한겨레신문과 KSOI의 조사에서 박 후보는 44.9%를 기록, 문 후보(40.9%)에 앞섰지만 “만약 안철수 후보가 문 후보를 돕는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물음엔 문 후보가 47.7%를 얻어 박 후보(43.1%)를 오차범위 내에서 제쳤다.(유권자 10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같은 기간 SBS-TNS 조사 결과는 더욱 흥미롭다. 단순 지지도 조사에선 ‘박근혜 46.0%, 문재인 37.8%’로 나왔지만, “안철수 후보가 문 후보의 당선을 위해 직접 선거운동에 나선다면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라고 묻자 ‘박근혜 45.8%, 문재인 43.3%’로 격차가 대폭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유권자 15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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