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곡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업계와 애널리스트들은 밀과 보리 등 곡물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오르면서 빵과 맥주, 비스킷 등의 식품 가격이 치솟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제빵회사인 프리미어푸드의 게리 샤키 밀조달 담당자는 “현재 국내 상황은 2007~08년 당시 글로벌 식량위기에 비해 더 좋지 못하다”면서“농부들의 곡물 생산이 예상에 미치지 못해 내년 공급도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런던선물거래소에서 지난주 밀 가격은 t당 227파운드(약 40만원)까지 치솟았다. 밀값은 올들어 45% 급등했다.
보리 가격도 올들어 25% 올라 t당 190파운드에 거래됐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영국의 곡물 수입은 올해 3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FT는 내다봤다.
곡물거래업체를 비롯해 제분업체, 육가공업계는 국내 수요 부족과 최고치로 오른 가격 여파를 상쇄하기 위해 곡물 수입에 열을 올릴 예정이라고 FT는 전했다.
영국 곡물협회격인 HGCA는 2012~13년에 밀 수입이 204만t으로 3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오연료 부문에서 수요도 수입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FT는 전했다.
영국은 전통적으로 스페인과 북아프리카에 곡물을 수출했지만 지난 2001년부터 순수입국으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