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30일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은퇴 소감을 말하던 중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기자회견은 담담하게 자신의 지나 온 야구 인생을 돌아보는 회고 형식으로 진행됐다. 기자회견을 통해 박찬호가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 중 하나는 ‘감사’와 ‘운’이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야구를 시작해 서울까지 올라가 야구를 할 수 있었고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해 이렇게 오랫동안 뛸 수 있었다는 사실에 정말 감사하고 운도 좋았다”라고 말한 박찬호다. 야구를 하는 동안 요소요소에서 지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운도 따랐기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미국에서 부상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당시를 회상한 박찬호는, “그 당시 젊은 동료들이 자신에게 많이 의지하는 모습에 새롭게 힘을 내 결국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함께 뛰었던 동료들에게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한화에 대한 감사의 뜻도 잊지 않았다.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오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팀 동료들이 따뜻하게 맞아준 점과 어린 동료 선수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며 소통해 준 점에 대해 특별히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박찬호는 늘 입버릇처럼 "한국에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고 싶다"라고 말해온 바 있다. 바람대로 고향팀 한화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게 된 점에 대해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