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한국에서 총 19시즌간 프로 선수로 활약한 박찬호는 1994년 미국으로 건너가 LA 다저스에서 프로 선수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고 무려 17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을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011년 일본 오릭스 버팔로에서 뛰며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한 박찬호는 올해에 고향팀 한화에 입단해 3개국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했다.
3개국 프로야구를 경험한 박찬호지만 역시 익숙한 곳은 가장 오랫동안 활동한 미국이다. 특히 LA에서 활약할 당시 구단주였던 오말리와의 인연은 매우 깊은 편이다. 오말리는 현재 샌디에이고의 구단주로 자리하고 있어 샌디에이고에서 지도자 수업 혹은 본격적인 야구 경영자 수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로 박찬호는 샌디에이고로부터 경영인 수업을 포함한 총체적인 지도자 수업 과정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시즌을 마친 후 “야구 경영에 도전해보고 싶다”라는 말을 남긴 박찬호였음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있다.
박찬호의 의지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국내에서 지도자로 나설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선진야구를 체험했고 국내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선구자였던 박찬호인 만큼 국내 프로팀의 구애는 없지 않을 것이다. 올해 한화에서 현역으로 활약했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며 부분적으로 코치 역할까지 맡았던 터다.
어차피 현역으로 활약했던 야구 선수들이 은퇴할 경우, 그 이후의 삶은 야구와 관계된 것 혹은 야구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 등 두 가지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이상의 두 가지가 야구와 관계된 것이라면 야구와 전혀 관계없이 생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모범적인 가장으로 알려진 박찬호인 만큼 그간 운동선수로서 가족들과의 시간이 부족했기에 야구계를 완전히 떠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결국 30일 오전 기자 회견을 통해 박찬호의 향후 인생 설계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