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정절벽 해소에 ‘올인’하며 공화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그는 28일(현지시간) 중산층 납세자 대표단과 일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잇따라 회동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산층 납세자 대표들과 만남을 가진 뒤 공화당을 겨냥해 협상 타결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그는 “국민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국민이 소리 높여 얘기할 때 의회는 그걸 들어야 한”며 "“우리가 일을 그르치면 경제는 파탄이 난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공화 양당이 몇 주 안에 재정절벽 큰 틀에 합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될 수 있으면 크리스마스 전까지 성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이날 14명의 CEO와 만나 기업과 부유층을 상대로 한 세율 인상에 대한 재계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선거 때 롬니를 지지하고 거액의 기부금을 낸 메리어트 호텔의 아르네 소렌슨 CEO를 비롯해 스테이트팜의 에드 러스트 CEO, 캐터필러의 더글러스 오버헬먼 CEO, AT&T의 랜덜 스티븐슨 CEO 등이 참석했다.
백악관과 의회가 재정절벽 타개를 위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내년 1월부터 자동적으로 6070억 달러 규모의 정부 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이 이뤄진다.
재정절벽이 현실화하면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 국면에 빠지고 세계 경제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오바마는 지난 6일 대통령 선거 이후 처음으로 밋 롬니 전 공화당 대선 후보와도 만날 계획이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29일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옆의 사적인 공간에서 롬니와 비공개로 오찬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오바마는 재선에 성공한 직후 수락 연설을 하면서 이른 시일 내에 롬니와 만나 재정절벽 등의 현안을 타개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듣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는 롬니로부터 어떻게 세수를 확충할 것인지, 각종 세금 공제 혜택 등을 어떻게 손질할 것인지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전망이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부 장관도 의회 여야 지도자들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오바마의 대리인 격으로 행정부 협상팀을 이끄는 가이트너 장관은 29일 공화당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와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와 개별적으로 접촉할 예정이다.
한편 세계적인 투자가인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은 이날 미국 경제전문방송인 CNBC에 출연해 “올해 안에 재정절벽 협상 타결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와 함께“협상 타결에 수개월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합의가 12월31일 이후에 이뤄져도 심각한 상황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