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27일(현지시간) 상승세로 마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 대비 0.27% 오른 272.74로 마쳤다.
영국증시 FTSE100지수는 0.22% 오른 5786.72에, 독일증시 DAX30지수는0.55% 상승해 7332.33을 나타냈다.
프랑스증시 CAC40지수는 0.03% 상승해 3502.13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럽 주요 증시는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 소식에 힘입어 오름세로 출발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체인 유로그룹과 국제통화기금(IMF)·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는 내달 13일 그리스에 구제금융 3차분인 437억 유로(약 61조5000억원)를 지급하는데 합의했다.
국제 채권단은 또 그리스 국가 채무를 400억 유로(약 56조3000억원) 삭감하기로 했다.
구제금융 4차분도 내년 3월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그리스 문제가 일단락 되면서 시장에서는 유로존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이 사라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유로존 재정위기의 본질은 여전하다는 경계 심리가 맞서면서 주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자산투자중개업체 XBZ의 마이크 터너는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가 희미한 희망을 던졌지만 더 확실한 재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런던증시에서는 3분기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성장세로 반전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이날 3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전분기 대비 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발표한 예비치와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이다.
미국의 대도시 주택 가격이 오르고 내구재 주문이 증가하는 등 경제지표가 호전된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종목별로는 프랑스 주류업체 레미 쿠앵트로가 상반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하면서 프랑스증시에서 6.4% 급등했다.
독일 최대 부동산 임대업체 도이체보넨도 실적 개선에 힘입어 2.1% 올랐다.
SBM오프쇼어는 바클레이스은행이 투자의견을 상향하면서 2.9% 상승했다.
네덜란드 로열KPN과 텔레콤 오스트리아 등 통신주들은 내년 영업 환경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에 각각 4.9% 하락했다.
포르투갈 석유업체 갈프에네르기아는 6%, 파이낸셜타임스(FT)를 보유한 영국 피어슨그룹은 1.4%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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