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의 대표 절세상품인 연금펀드. 연말을 앞두고 소득공제가 가능한 연금펀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일반 펀드처럼 고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세제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점이 연금펀드의 매력으로 꼽힌다. 이런 까닭에 연금펀드는 지난달 신한금융투자 직원들이 뽑은 최고의 절세 상품으로 꼽혔다. 응답자의 52%가 연금펀드를 선택해 2위인 물가연동국채(15%)를 압도적으로 눌렀다.
그렇다면 연금펀드의 수익률은 어느 정도일까. 2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을 기준으로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연금펀드 76개 중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한국투자골드플랜차이나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주식)펀드로 12.47%를 기록했다.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차이나업종대표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주식)과 신영연금가치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이 그 뒤를 이어 각각 11.49%, 10.3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글로벌다이나믹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채권),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증권전환형투자신탁 1(주식)의 수익률도 9.49%, 9.02%로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연금펀드는 단기적인 성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10년 내에 해지할 경우 소득공제로 받은 액수를 고스란히 토해내야 한다. 가입 후 5년 이내에 해지하면 해지가산세(2.2%)까지 추가되므로 사실상 환매가 어렵기 때문이다.
조사대상 펀드 76개 중 최근 5년 수익률이 집계된 것은 42개. 이들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2.51%로 일반 예금이자보다 오히려 수익률이 낮았다. 최근 3년 수익률이 집계된 58개 펀드의 평균수익률도 11.91%로 국내주식형 펀드의 14.56%에 비해 뒤처졌다.
최근 5년의 펀드별 수익률은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7090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채권]이 36.13%로 가장 높았다. 우리행복연금차이나인덱스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주식-파생재간접형]은 -47.42%로 가장 낮았다.
일반 펀드와 마찬가지로 장기 투자가 수익을 보장하지 못해, 자칫 세금공제를 노리다가 대규모 원금손실을 입을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단기적으로도 76개 연금펀드 중 10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성과로 연금펀드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김보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금펀드는 단기간에 환매를 하면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최근 수익률이 좋다고 무턱대고 투자하기에는 위험부담이 있다”며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