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문재인, 그들은 누구인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또 한 번의 ‘양보’를 선택했다. 이로써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야권 단일화 후보로 정해졌다. 이번 선택으로 안 후보와 문 후보는 어떤 인물인지 관심이 쏠린다.

◇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이어 또 ‘양보’ = 안 후보는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그는 서울대 대학원 의과박사 의사 출신이다. 의사를 그만두고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한 뒤 무료로 나눠줬다. 안철수연구소라는 안랩을 만들어 백신프로그램 V3를 만들어서 배포했다.

안 후보는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카이스트 교수로 있다가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원장을 지낸 바 있다.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정직한 기업인으로 선정돼 젊은 층이 모델로 삼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내주면서 더 큰 인기를 얻었다. 정치공학적 구도 측면에서 이례적인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정치 실험이라는 평과 함께 대선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는 계기가 됐다.

당시 안 후보는 “이념과 정파의 벽을 넘어 대립이 아닌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누가 과거 아닌 미래를 말하고 있는지를 묻는 선거이어야 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한 바 있다.

안 후보는 사업가이면서 학문적인 경험이 많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정치적 경험이 없고 조직이 튼튼하지 못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정치혁신을 얘기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하다는 평도 있다.

안 후보는 지난해 서울시장 후보에 이어 대선 후보에서도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 문재인, 지난해 6월부터 급부상 = 문 후보는 1953년 경남 거제시에서 태어났다. 경희대 법대생 시절 유신반대 시위에 나서다 투옥됐다 풀려나길 반복했다. 1975년 유신 반대 시위를 주도하다 구속·제적됐다. 그는 강제징집으로 특전사에 입대했다.

그는 1980년 복학한 뒤 사법고시(22회)에 합격한 후 연수원을 차석으로 수료했다. 하지만 과거 시위 전력 탓에 판사 임용이 무산되면서 변호사의 길을 택했다. 부산으로 내려와 1982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났다.

노 전 대통령과 의기투합해 시국사건을 변호하면서 시민사회 운동에 뛰어들었다. 이 때 노 전 대통령의 낙선하는 모습을 수없이 지켜봤다. 그러면서도 정치 쪽에는 발도 들여놓지 않았다. 1980년대 말 부산시장 출마를 거절했다. 지방선거와 보궐선거 출마 요청도 거부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청와대에 입성했다. 2003년에 처음 맡은 일은 ‘민정수석’이었다. 청와대 일을 1년 정도만 하고 나가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하지만 2004년 5월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2005년 다시 민정수석, 2007년 비서실장까지 역임했다. 그는 청와대 내에서 ‘왕수석’으로 통했다. 수석 중에서 최고 수석이라는 의미였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임기가 끝나고 정치판을 떠나 변호사로 돌아갔다. 그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정치는 체질적으로 안 맞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자서전 ‘운명’을 출간하면서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했다.

한편 문 후보는 야구를 좋아한다. 대학시절 학년 대항 야구대회에서 주장을 맡은 바 있고 사법연수원 시절에는 4번 타자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