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중국’이 위험하다

입력 2012-11-22 17:25 수정 2012-11-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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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실적 내년에도 부진할 전망…올해 기업 부채 GDP 122% 이를 듯

‘주식회사 중국’이 휘청거리고 있다.

경제지표는 호전되고 있지만 증시가 좀처럼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은 중국 기업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가 보도했다.

HSBC홀딩스가 이날 발표한 중국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0.4로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치는 또 기준인 50을 넘어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로 돌아섰음을 나타냈다.

지표 개선이라는 호재에 다른 아시아증시는 올랐으나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히려 전날보다 0.7% 하락했다.

중국증시는 지난 2007년 정점 이후 시가총액이 60% 증발했다.

그동안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 등 거시경제 불안 요소가 증시 부진을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 지표가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이번 4분기 경제성장률이 3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분기의 7.4%에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거시경제 상황은 나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최근 부진은 기업 자체의 불안한 상황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JP모건증권의 애드리안 모왓 수석 아시아·신흥시장 투자전략가는 “중국 경제 낙관론이 커지고 있지만 우리는 현지 기업의 실적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중국 기업의 순이익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지난 1~10월 금융 부문을 제외한 국영기업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1조7460억 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만해도 국영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은 20%가 넘었다.

기업들의 부채가 증가하는 것도 문제라고 CNBC는 지적했다.

컨설팅업체 게이브칼-드래가노믹스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중국 기업들의 총 부채 비율이 122%로 전년의 108%에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기업 부채의 증가는 대부분 지난 2008년 말 정부가 실시한 4조 위안 규모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서 비롯된 것으로 아직 올해 실시한 경기부양책은 반영되지 않아서 빚이 더 늘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LGT캐피털매니지먼트의 미키오 쿠마다 투자전략가는 “중국증시가 반등하지 않는 주 이유는 기업의 악성 부채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이 문제가 앞으로 수개월 안에 경제와 금융시장의 주요 문제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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