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 전문가 구성애 씨는 21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아동 성폭행범 사형집행을 거론한 데 대해 “성(性) 현실을 잘 모르시는 것 같다. 그건 나중에 검토할까말까한 얘기”라고 비판했다.
구씨는 이날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선대위 산하 시민캠프의 공동대표를 맡기로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조두순사건이 터진 게 2008년임에도 불구하고 (성범죄자에 대한)집행유예가 더 늘고 있고 관리가 하나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정부책임자는 (성범죄)관리를 어떻게 할지 먼저 얘기한 후, 도저히 고칠수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할까 차원에서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을 다 거두절미하고 뚝 떼어내서 사형제를 얘기하는 것은 성 현실을 잘 모르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씨는 ‘아동 성범죄자에 대한 문 후보의 입장을 아느냐’는 질문에 “모른다. 직접 얘기를 나눈 적은 없다”고 했다. 이어 문 후보 지지의 이유로 “문 후보는 20여년 전 아우성이 시작할 때 성 얘기가 금기시돼 있어서 꺼내기 힘든 시기인 데도 자문위원을 흔쾌히 맡아줬다”며 “지금 시점에 제일 중요한 것은 성 문제를 덮지 않고 직면해서 헤쳐나가는 대통령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명박정권 2년 사이 2008~2010 아동청소년 성범죄는 30.6% 증가했다”며 “2010년에 1심 집행유예 선고받는 13세 이하 아동에 대한 성범죄자 오히려 41%였고 2011년이 48%로 7% 늘었다. 이런 나라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전날 10대 성폭행 피해자를 다룬 영화를 관람한 후 “성폭행은 사실 사형까지 포함해 아주 강력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