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은 21일 후보 단일화 룰 협상의 쟁점이 된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적합도’ 조사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이 주장하는) 가상대결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개입되는 방식”이라며 “야권단일후보를 뽑는 방식으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가상대결 조사’는 박 후보라는 선택지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박 후보와 새누리당 지지자도 포함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전략적 역선택이 문 후보에게 유리할지, 안 후보에게 유리할지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고 문-안 지지자들에 의해서도 전략적 선택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론은 변하고 그 여론 변화의 방향과 추세를 나타내는 것이 적합도”라며 “현재 (여론조사에서)적합도가 낮은 후보는 향후 지지율이 하락한다는 게 일반적인 경향”이라고 주장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보다 적합도가 열세로 나오는 안 후보를 깍아내린 것이다.
단일화 룰 협상 시한과 관련해선 “무슨 일이 있어도 TV토론이 시작되는 오늘 밤 10시 전까지 협상을 마쳐야 한다”며 “추가조사를 해야 하는 비상상황을 염두에 둔다면 24일까지 단일후보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도 라디오방송에서 “(가상대결은) 역선택을 방지할 방법이 없다는 게 치명적 문제”라며 “A와 B라는 직접 비교 대상을 C라는 간접비교대상을 통해 측량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했다.
단일화 방식이 ‘+α’ 없이 여론조사만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문 후보 측은 ‘야권단일후보로 누가 적합한가’라는 ‘적합도 조사’를 선호한다. 반면 문 후보보다 박 후보와의 본선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는 안 후보는 ‘박근혜-문재인’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을 조사해 비교하자는 입장이다.
한편 양측 단일화 룰 협상팀은 전날 14시간여에 걸친 마라톤협상에 이어 이날 오전 9시 협상을 재개했으나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하고 3시간 만에 정회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