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산업발전협의회가 출범한지 일주일도 안돼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소상공인단체인 상인연합회는 긴급 이사회를 열고 유통산업발전협의회에 더이상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상인연합회는 “지역별 출점 문제는 해당 지역 상인들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이미 투자한 점포라도 실질적인 개설을 위해선 지역상인들 그리고 전국상인연합회와 사전협의를 거치는 과정이 꼭 필요하며 이것이 상생정신에 부합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내놓은 자율규제 안은 상생의 의미가 없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며 “향후 대형유통업체에 대한 항의 수위를 더욱 높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형마트 월 2회 자율휴무 및 중소도시 출점 자제 등의 안건에 대해 완전히 합의된 것이 아닌데도 합의한 것 처럼 발표해 당황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상인연합회가 협의회 탈퇴 의사를 밝힌 것은 앞서 15일 지경부에서 발표한 합의사항에 연합회 입장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진병호 상인연합회 회장은 “일련의 사태를 볼 때 참가하는 것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앞으로 대형 유통업체와 정부의 반응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